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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매일신문] 김승환 포스텍 교수가 말하는 `막스플랑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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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PCTP
    comment comment 0건   ViewHit 6,800   DateDate 05-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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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과학계와 지역을 들뜨게 한 큰 뉴스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한국에 세워진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연구소인 막스플랑크가 왜 기초과학의 변방인 한국에, 그 것도 지방의 중소도시인 경북 포항에 오는 것일까? 독일 뮌헨의 옛 도심인 호프가르텐가에 막스 플랑크(Max Planck Gesellschaft) 연구재단의 본부가 들어서 있다. 현대적 건축물인 본부 정문에는 막스플랑크의 상징인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가 지키고 있다. 이 막스플랑크 재단은 `양자역학의 아버지` 막스플랑크의 이름을 따서 1948년 설립되었다. 그 전신인 카이저 빌헬름 재단까지 합치면 이 재단의 연구소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무려 31명으로, 일명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린다. 세계의 수많은 연구소 중에서 유독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최고로 평가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막스플랑크연구소 재단은 산하에 80여개의 물리·화학·재료·생명 분야의 독립적인 연구소가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이 연구소들은 정부로부터 대부분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나,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특히 막스 플랑크는 `호기심(Curiosity)`과 `자율성(Autonomy)`을 기반으로 `최고를 지향`하는 철학을 무엇보다 우선시 한다. 이에 따라 막스 플랑크의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고, 또한 과학자들은 이를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즉 막스플랑크는 `과학자의, 과학자에 의한, 과학자를 위한` 연구소인 셈이다. 한국 기초과학역량 세계 수준급 판단 포스텍에 소재분야연구센터 2개 설립 젊은 인재 연구·성장 거점 조성 기대 이 `꿈의 연구소`의 핵심은 `야전지휘관` 역할을 수행하는 250여명의 소장들이다. 이들은 각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그룹을 만들고, 연구원들과 함께 독립적으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막스플랑크의 신규 연구소 설립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세계 최고 잠재력을 가진 소장후보감을 찾는 것이다.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경제의 급속한 성장 뿐 아니라 잠재력 있는 젊은 연구자 풀이 풍부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막스플랑크는 이미 포스텍 및 한국과의 지속적인 학술교류를 통해 소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젊은 과학자와 기초과학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급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해 왔다. 포스텍에 설립될 연구소는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처럼 젊은 인재들이 세계에서 모여들고, 자유롭게 연구, 성장할 수 있는 거점과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텍과 막스플랑크재단은 소재 분야의 연구소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양 기관의 과학자를 중심으로 `아토초과학(Attosecond Spectroscopy)`과 `복합소재(Complex Phase Materials)` 분야에서 2개의 막스플랑크연구센터를 설립하게 된다. 아토초란 1초를 10억분의 1로 쪼개고, 또 10억분의 1로 쪼갠 찰나의 시간이다. 아토초과학은 최첨단레이저 장비를 이용하여 물질 속에서 찰나에 일어나는 전자와 원자들의 운동을 마치 극고속 카메라로 찍어 보듯이 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복합소재 분야의 연구센터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전혀 새로운 성질의 물질을 찾아 나선다. 포스텍이 보유한 방사광가속기는 2012년 말까지 그 성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 가속기에서 나오는 방사광 빛을 이용하여 막스플랑크와 공동으로 세계 최고의 빔라인과 실험장치를 설치하고, `꿈의 신소재`를 연구하게 된다. 2015년까지 소재분야 연구소 개설 세계최고 빔라인·실험장치 등 설치 양 기관 과학자 `꿈의 신소재` 연구 2007년 10월 막스플랑크재단의 총재인 피터 그루스가 포항을 다녀간 것이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포항 유치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는 당시 포항 방문에서 막스플랑크의 관심을 드러내며 `어촌에서 철강도시로, 다시 첨단과학도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과 그 정신에 감동했다”고 술회했다. 막스플랑크가 포항을 선택한 것은 포스텍과의 협력, 아태이론물리센터와의 긴밀한 관계, 소재 분야의 지역 강점, 그리고 가속기 등 국가기초과학인프라 기반도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유치 경쟁은 국내외적으로 치열했지만, 실제 해외연구소 설립이 이루어진 것은 미국에 이어 우리가 두 번째에 불과하다. 지극히 신중하고 보수적인 막스플랑크 소장들은 세계 최고의 연구 환경이 보장된다는 확신이 없으면 동의를 얻기가 어렵다. 이번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한국유치는 세계 최고가 우리를 인정한 `혁명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 유치로 포항이 더 나아가 한국이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가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기초과학의 질적 수준은 세계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노벨과학상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선진시스템은 제대로 갖춰 있지 않다.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의 설립을 계기로 우리도 10년, 20년 뒤를 내다보고 준비해 노벨급 인재 `기초과학계의 김연아`를 길러내야 한다. 또한 이 연구소는 `기초에서 산업까지` 소재분야의 기초원천 기술 창출을 통해 포항을 우리나라 과학산업 거점이자 세계적 소재분야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지역과 국가가 상생 발전하는 가운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격 향상과 국부 창출에도 공헌하는 선도모델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막스플랑크연구소가 한국에서 세계최고로 우뚝 서도록 우리모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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